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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칼하트와 이란 반다르아바스, 무역 도시 역사 비교

by think5665 2025. 2. 11.

오만 칼하트 사진
오만 칼하트 사진

 

 

 

오만의 칼하트 고대도시(Khor Rori)와 이란의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는 모두 중세 해양 실크로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항구 도시이다. 칼하트는 아라비아 반도의 동쪽 해안에 위치하며, 인도양과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교역 중심지로 번영했다. 반면, 반다르아바스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적 위치에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이란의 주요 항구 도시로 기능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두 도시의 역사, 경제적 역할, 건축적 특징을 비교하며, 각 도시가 세계 해양 무역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살펴본다.

1. 칼하트 고대도시와 반다르아바스의 역사적 배경

칼하트는 11세기부터 16세기까지 오만의 주요 항구 도시로 번성했다. 이곳은 이슬람 세계와 인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중요한 중간 기착지로 사용되었으며, 무역상들은 향신료, 도자기, 보석, 직물 등을 거래했다. 특히 13세기 이후 오만의 호르무즈 왕국이 성장하면서 칼하트의 경제적, 정치적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반면, 반다르아바스는 페르시아만 연안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로, 고대부터 페르시아, 아랍, 인도 상인들이 드나드는 중요한 무역 중심지였다. 17세기 초 페르시아의 사파비 왕조가 포르투갈의 점령을 종식시키고 도시를 장악한 후, 반다르아바스는 이란의 해상 교역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영국과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이곳에 상업 기지를 두면서 국제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하였다.

2. 경제적 역할과 해양 무역 비교

칼하트와 반다르아바스는 해양 실크로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각각의 무역 구조와 경제적 기반에는 차이가 있었다.

  • 칼하트: 오만의 칼하트는 아라비아 반도와 인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삼각 무역의 중심지였다. 특히, 인도와 동아프리카에서 수입한 향신료, 상아, 면직물 등이 아라비아 반도 및 페르시아로 수출되었다.
  • 반다르아바스: 반다르아바스는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교역로의 중요한 거점으로, 사파비 왕조 시절에는 유럽과의 교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곳을 통해 페르시아의 비단, 카펫, 귀금속이 수출되었고, 인도와 아라비아에서 도자기, 면직물, 향신료가 유입되었다.

현재 칼하트는 역사적 유적으로 보존되고 있는 반면, 반다르아바스는 여전히 이란의 핵심 항구로서 경제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도 반다르아바스는 이란의 주요 수출입 항구로 남아 있으며, 원유 및 가스 수출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3. 건축적 특징과 문화 비교

칼하트와 반다르아바스는 각각 독특한 건축 양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무역과 문화적 교류의 영향을 반영한다.

  • 칼하트의 건축:
    • 비비 마리암 무덤(Bibi Maryam Mausoleum): 페르시아 양식의 영향을 받은 이슬람 건축물로, 정교한 아치와 섬세한 장식이 특징이다.
    • 도시 성벽: 칼하트는 외부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 항구 유적: 고대 항구 유적은 칼하트가 무역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 반다르아바스의 건축:
    • 고대 시장(바자르): 반다르아바스는 전통적인 페르시아 바자르(시장) 문화가 잘 보존된 도시로, 다양한 수공예품과 향신료 시장이 유명하다.
    • 이맘 무사 카젬 모스크: 페르시아 이슬람 건축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건축물로, 돔과 미나렛(첨탑)이 인상적이다.
    • 포르투갈 요새: 16세기 포르투갈 점령기 동안 건설된 요새로, 전략적 방어 기지로 활용되었다.

4. 두 도시의 현재 모습과 보존 상태

칼하트는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보존을 위한 연구 및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반다르아바스는 현대적인 항구 도시로 발전하면서 일부 유적들이 훼손되었으나, 여전히 역사적인 가치가 높은 건축물들이 남아 있다.

  • 칼하트: 오만 정부는 이 유적을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으며, 고고학적 연구와 보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반다르아바스: 현재 이란의 핵심 항구도시로 기능하고 있으며, 현대적인 항만 시설이 들어섰다. 하지만 전통적인 바자르(시장)와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5. 결론: 해양 실크로드의 두 유산

오만의 칼하트 고대도시와 이란의 반다르아바스는 모두 해양 실크로드의 중요한 무역 중심지였으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번영했다. 칼하트는 과거의 유적이 된 반면, 반다르아바스는 여전히 경제적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이 두 도시는 아라비아와 페르시아를 연결하는 중요한 해양 교역로의 일부로서,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칼하트는 과거의 번영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남아 있으며, 반다르아바스는 여전히 글로벌 무역의 중요한 거점으로 남아 있다. 해양 실크로드의 역사와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이 두 도시의 가치가 더욱 조명될 필요가 있다.